-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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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청계천이나 남산 일대를 걸으면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서울시 자치구 내 1인가구지원센터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1인가구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상담은 센터 내 상담실에서 대면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곤 합니다.
그러나 중구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상담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센터 내부가 아닌 야외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걷습니다.
내담자가 원하는 장소 혹은 중구 지역 내 걷기 좋은 장소에서 같이 산책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사진 1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서울 중구1인가구지원센터는 지난 4월부터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 19~67세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산책 동행을 통한 고립, 은둔 1인가구의 정신 건강을 돌보고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심리 정서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사진 2 지난 2025년 8월에 개소한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마음산책 ‘같이 걷기’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을 신청합니다.
2.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내담자는 서울시복지재단이 제공하는 사회적 고립 은둔 수치가 어떠한지 설문조사를 합니다.
3. 결과 후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상담 일정을 조율합니다.
4. 내담자가 원하는 장소 혹은 중구 지역 내 장소에서 내담자와 상담자가 만나 함께 걸으며 상담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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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6월 포스터 (출처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마음산책 ‘같이 걷기’>는 한 사람당 일주일에 한 번 총 4회로 운영됩니다.
매회기 전문 상담사 혹은 전문 상담사의 관리 아래 교육이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등이 동행하며 걷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센터는 내담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천 혹은 타 기관을 안내하거나 전문 상담사와의 개인 상담을 이어갑니다. 때로는 프로그램 연장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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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라운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 두 달 정도 되었지만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인원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점점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박순홍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김진흥 홍보단, A. 박순홍 팀장)

사진 5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마음산책 '같이 걷기' (출처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Q.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설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아시죠? 대나무숲에서 속 편히 외치는 것처럼 고립, 은둔, 우울을 겪는 분들이 한 번이라도 밖으로 나와서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좀 푹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고립, 은둔을 겪는 1인가구 분들에게는 집 밖을 나서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데 낯선 환경으로 인해 센터를 찾는다는 건 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편할 수 있는 장소에서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센터로 안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은 것도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유들 중 하나입니다.

사진 6 보통은 상담실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Q. 상담과 산책을 결합해 상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점입니다. 다른 1인가구지원센터들에서 보기 힘든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A. 센터는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예방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습니다.
관계 형성의 기회가 부족한 1인가구에게 보다 친근하고 접근성 높은 상담 방안이 무엇일지 직원들과 함께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전문상담사가 이용자의 생활권 안으로 직접 찾아가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상담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고립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마음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형성하고 마음을 돌보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방식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연결의 계기가 되고 있으며, 센터는 앞으로도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마음산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프로그램 취지는 좋지만 야외 프로그램인 만큼 여러 돌발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하면서 그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없었나요?
A. 당연히 걱정이 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야외에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까요. 지금도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말 없이 계속 걷기만 하는 경우도 있었고 걷가가 힘들어서 앉기만 한 분도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내담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좀 더 귀담아들을 수 있는 좋은 사업이기에 추진했고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사업 초반이다 보니 데이터를 쌓는 단계고 나중에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혹은 효과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 7 청계천

사진 8 청계천 걷는 내담자와 상담사 (출처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Q. 주로 어디서 얼마나 걷는 편인가요?
A. 여기 근처 청계천이나 남산한옥마을 일대를 걷기도 했고 내담자 주거지 인근 공원에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 진행할 때마다 30분~1시간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약 2달간 야외에서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실내에서 펼친 상담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나요?
A. 아무래도 상담실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가 내담자에게는 좀 더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 같습니다. 탁 트여 있는 공간에서의 환경이 내담자가 좀 더 솔직한 감정으로 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에 상담자가 더 많이 듣고 공감하면서 더 정확히 기록할 수 있고요.

사진 9 홀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사진 10 공유주방.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인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Q. 팀장님은 이 사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시나요?
A. 이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사업들로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내담자에게 친숙한 곳에서 걸으며 대화를 나눈 그 시간이 내담자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자를 신뢰하게 되고 센터를 더 알게 되고 센터 내 사업들도 인지해 본인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죠. 나중에는 중구1인가구지원센터의 대표 입문 프로그램으로 적합하지 않을까 봅니다.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마음산책 ‘같이 걷기’>는 상담 공간을 한정하지 않고 더 넓혔고 내담자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타 상담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내담자가 상담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압박감이나 어색함을 부담스러워하는 1인가구들을 위해 내담자가 편하게 생각하는 공간 속에서 걸으며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상담 기법(Walk and Talk)’을 상담 프로그램에 접목한 것은 중구 센터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 11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내 격려의 글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녹지 공간이나 조용한 산책로를 활용하기 좋은 중구만의 지역적 특성과 고립, 은둔을 겪는 1인가구의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려는 센터의 참신한 기획이 결합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타인과 편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마음산책 ‘같이 걷기’> 프로그램에 노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프로그램은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중구1인가구지원센터
서울 중구 을지로 117 을지누리센터 10층
02-6953-1299
운영시간
화요일~금요일 10:00~21:00
토요일 10:00~19:00
일요일, 월요일 휴관
제작: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고립예방센터 청년 시민홍보단 '똑똑이' 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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